폐지 할머니 보고 달려간 군인…'사단장 표창' 받는다 [영상]

입력 2023-01-10 07:40   수정 2023-01-10 08:21


할머니가 손수레 위에 힘겹게 쌓아 올린 폐지가 무너지려 하자 망설임 없이 달려가 도운 한 군인이 육군 '말년 병장'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. 사회에 훈훈함을 안겨준 군인에게 '사단장 표창'이 주어질 전망이다.

연합뉴스에 따르면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 32사단 98여단 기동중대 기관총사수 이석규(21) 병장이다. 이 병장은 다음 달 전역을 앞뒀다. 부대는 이 병장의 전역식에 사단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. 사단장 표창을 받으면 포상 휴가도 뒤따르지만, 이미 이 병장은 전역일이 정해져 아쉽게도 혜택은 없다.

이 병장의 모습은 앞서 지난 6일 페이스북 페이지 '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'에 한 시민이 영상을 제보하면서 알려졌다. 영상을 보면 손수레 위에 겹겹이 쌓인 폐지가 중심을 잃고 무너지려 하자 출타 중인 이 병장이 할머니에게 달려온다. 이후 이 병장은 폐지 더미가 쓰러지지 않도록 폐지를 끌어안는 등 최선을 다해 할머니를 도왔다


제보자는 "오늘 오후 2시 30분께 영등포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, 창문 너머로 폐지 줍는 할머니께서 폐지가 기울어져 힘들어하고 계신 걸 봤다"고 설명했다. 이어 "그런데 바로 어떤 국군장병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할머니를 도와주시는 걸 목격했다"며 "날도 많이 추웠는데,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제보한다"고 덧붙였다.

이 병장은 10일 육군 관계자를 통해 "주변에서 도와주는 이가 없는 것 같아 뛰쳐나가 도왔다"며 "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알려지니 쑥스럽다"고 말했다. 이 병장은 부대 복귀 후 혹한기 훈련 중이어서 직접 전화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.

한편, 이 병장은 이른바 '말출'(전역 전 마지막 휴가)로 군 복무 마지막 혹한기 훈련을 피할 수 있었으나, 전우들과 훈련을 받기 위해 휴가 일정을 조정했다고 한다. 이에 지난 6일 부대로 복귀했고, 오는 13일 혹한기 훈련을 마치는 대로 다시 전역 전 휴가를 나간다. 이후 내달 1일 복귀해 이튿날 전역한다. 말년 병장이라면 피하고 싶은 혹한기 훈련을 자진해서 받은 것이다.

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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